해외 마약 연루 한국인 반년 새 29명 증가
핵심 요약
해외에서 마약 범죄로 수감 중인 한국인이 올해 6월 291명으로 반년 만에 29명 늘었다.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수감자는 급증한 반면 일본 수감자는 2022년보다 49% 감소했다. 여행경비와 거액 보상을 미끼로 한국인을 국제 마약 운반책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마약 운송 등 관련 범죄로 체포돼 수감 중인 한국인이 올해 6월 2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62명보다 29명, 11.1% 늘어난 규모다. 해외 수감 한국인 마약사범은 2022년 291명에서 2025년 262명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는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 집중됐다. 베트남 수감자는 2022년 12명에서 올해 68명으로 5배 넘게 불어나 일본 7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는 2명에서 16명, 라오스는 2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반면 일본 수감자는 2022년 전체 291명의 52.6%인 153명에서 올해 75명으로 49% 감소했다.
수감 국가도 2023년 19개국에서 올해 26개국으로 확대됐고, 브라질·콜롬비아·홍콩에서 새 수감자가 확인됐다. 국내 단속 강화와 동남아의 낮은 마약 가격 및 쉬운 접근성이 맞물리면서 범죄 무대가 동아시아에서 동남아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현지 한국인 판매·유통책과 이동성이 높은 20·30대 마약사범의 증가도 해외 수감자 확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운반책을 끌어들이는 수법도 구체화하고 있다. 태국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영국행 여행경비 지원을 제안받고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가방을 운반한 한국인은 이스탄불 공항에서 붙잡혔다. 또 다른 한국인은 태국을 거쳐 벨기에에 가면 3700만 달러, 약 550억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출국했다. 현지에서 건네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가방은 겉으로 이상이 없었지만, 벨기에 세관이 내부에 숨겨진 마약을 발견해 체포로 이어졌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항공권과 여행비, 고액 사례금을 내건 제안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경고와 현지 예방 활동 강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