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 10곳서 고구려·발해 서술 오류 확인
핵심 요약
해외 주요 영문 웹사이트 10곳에서 고구려·발해 및 만리장성 관련 오류와 누락이 확인됐다. 일부 기관은 만리장성의 범위를 한국까지 확장하거나 고구려·발해의 영역과 역할을 축소했다. 반크는 잘못된 정보가 검색엔진과 생성형 AI를 통해 확산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9일 유네스코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내셔널지오그래픽,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주요 기관의 영문 웹사이트에서 고구려·발해 역사를 축소하거나 빠뜨린 서술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은 모두 10곳이며, 중복 분류를 포함해 만리장성 관련 오류 5건, 발해 관련 오류 4건, 고구려 관련 오류 2건이 집계됐다.
NASA 지구관측소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만리장성의 범위를 한국 또는 한국 국경에서 고비사막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들 사이트는 고구려 성곽 유적인 박작성을 중국이 호산산성으로 재구성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고 내세우는 구도를 수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크는 이런 표현이 고구려의 독자적인 역사 공간을 중국사에 포함하고, 만리장성이 한반도 내부나 접경까지 연결됐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구려와 발해의 활동 범위를 좁혀 소개하거나 발해를 아예 제외한 사례도 확인됐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두 나라의 영역을 한반도로 한정해 만주와 연해주까지 걸쳐 있던 한국 고대사의 지리적 범위를 축소했다. 엔사이클로피디아는 고구려 멸망 이후 신라의 통일만 설명하고, 발해의 성립과 역사적 역할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크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구조화된 정보가 검색엔진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거치며 반복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조사에서 AI 도구 이용자가 이미 12억 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유명 웹사이트의 오류와 누락이 학습 자료나 답변에 반영되면 잘못된 한국사 인식이 광범위하게 굳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사를 축소한 정보가 AI 시대의 보편적 역사로 자리 잡기 전에 이를 바로잡는 디지털 공공외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