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24시간 거래되는 국내 자산…규제 사각지대 우려
핵심 요약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이 삼성전자 등 실물자산으로 확장되며 해외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RWA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비트코인을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 선물은 야간에 시초가를 선반영했다. 이 시장이 국내 규제 밖에 있어 가격 왜곡 등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작된 무기한 선물 거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실물자산(RWA)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증시 폐장 후에도 해외에서 국내 자산 가격이 24시간 형성되고 있다. 19일 코빗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RWA로'는 이 시장이 규제 테두리 밖에서 운영되고 있어 제도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등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는 역외 라이선스와 자체 지수를 활용해 신규 상품을 빠르게 상장했고,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화 선물거래소(퍼프덱스)는 상장 권한을 프로토콜로 이전해 확장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하이퍼리퀴드의 RWA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2일 기준 약 29억달러(약 4조2951억원)로, 같은 거래소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약 21억 달러)을 넘어섰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검증에서 S&P500 무기한 선물이 개장 중 기존 지수·선물 가격을 왜곡 없이 복제했고(상관계수 0.98),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은 야간에 다음 날 시초가를 선반영한 점(상관계수 0.97~0.99)을 확인했다. 다만 세레브라스·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기업 무기한 선물은 참조할 현물가격이 없어 거래소 내에서 가격을 자체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 주가가 정규장 이후에도 역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있으나, 이 시장 전체가 국내 자본시장법 규제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 기초 무기한 선물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가격 왜곡이나 청산 사고 발생 시 국내 제도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지성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한국 자산의 가격이 국내 제도가 닿지 않는 곳에서 매겨지고 있는 만큼, 어떻게 지켜보고 무엇을 대비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