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향한 베트남 노동력, 제조 현장 인력난 심화
핵심 요약
베트남 노동자의 해외 취업이 늘면서 수산물과 의류 등 주요 산업의 인력난이 심화했다. 국내보다 3~5배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각종 비용과 채무는 해외 노동자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지난해 14만9000명으로 1년 사이 21.3%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높은 임금을 찾아 해외 취업을 선택하는 노동자가 늘면서 수산물과 의류 등 주력 제조업의 구인난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해외 취업에 나서는 인원은 13만~15만 명이며, 지난해 말 해외 노동시장에 진출한 베트남인은 약 90만 명에 이르렀다. 지난 5월에도 1948명이 중국·일본·한국·싱가포르·유럽 등으로 떠났다. 이들이 본국에 보내는 돈은 연간 60억~70억 달러, 약 8조4000억~9조9000억 원 규모다.
메콩 델타와 호찌민시 등 주요 수산물 생산 거점에서는 임금을 25~30% 인상하고도 새 인력을 구하거나 기존 노동자를 붙잡는 데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의류업체도 해외 일자리뿐 아니라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전자·기계 제조업체와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산업 콘퍼런스에서는 상당수 의류 공장이 주문 기한 준수와 신규 계약 수주에 필요한 인원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노동력 이동의 배경에는 국내외 임금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한 베트남 중부에서는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 수산물 수출업과 의류업의 월급은 대체로 250~350달러, 약 35만~49만 원으로 가계 지출을 감당하기 빠듯한 수준이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국내보다 3~5배 많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세금과 사회보험료·주거비·공과금을 제외하면 실제 저축액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알선·교육비 때문에 빚을 진 노동자는 괴롭힘과 임금 체불, 과도한 노동이나 계약과 다른 업무를 겪어도 직장을 떠나기 어려워 착취에 취약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 110만9000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가 14만9000명으로 13.4%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 34만1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베트남 취업자는 2024년 12만3000명에서 1년 만에 2만6000명, 21.3% 증가했다.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에서 고용허가제로 일하는 비전문취업 E-9 베트남인은 3만9000명으로 캄보디아와 네팔에 이어 세 번째였다. E-9 체류자의 한국 선택 이유는 높은 임금이 74.4%로 가장 많았고, 작업환경 9.3%, 지인 권고 7.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