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남창리서 울돌목까지, 영화 따라 걷는 길
핵심 요약
해남 남창리에 영화 ‘호프’의 촬영 흔적을 살린 1㎞ 테마거리가 조성됐다. 토종닭 코스요리와 미황사 대웅전·낙조가 영화 거리 주변 여정을 채운다. 차로 약 40분 떨어진 울돌목과 진도타워에서는 ‘명량’의 역사적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를 체험하는 거리로 바뀌었다. 해남군은 북평면사무소에서 해월루까지 약 1㎞ 구간을 ‘북평 호프 영화의 거리’로 조성했다. 이곳은 출장소장 범석 역의 황정민과 성애 역의 정호연이 순찰차를 타고 괴물과 맞서는 영화 전반부의 주요 촬영 무대다.
거리에는 1980년대 분위기의 작은 상가 50여 곳과 영화 장면을 옮긴 벽화가 이어진다. 북평용줄다리기 홍보관 앞에는 촬영에 쓰인 스텔라 순찰차가 놓였고, ‘금복 정육점 식당’은 당시 모습을 보존한 포토존으로 남았다. 남창시외버스터미널 뒤 홍보관은 극 중 출장소처럼 꾸며졌으며 황정민과 조인성의 핸드프린팅도 전시됐다.
제작진은 2023년 10월부터 주민들에게 생활비와 수리비를 지급하고 마을을 빌려 3개월 동안 촬영했다. 훼손된 시설은 촬영을 마친 뒤 대부분 복구됐고, 작품의 칸 영화제 초청을 계기로 별도의 영화 거리가 마련됐다. 인근에서는 해남읍의 토종닭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미황사에서는 지난 6월 10년간의 해체 보수를 마친 보물 대웅전과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북평면에서 차로 약 40분 이동하면 영화 ‘명량’의 배경이자 1597년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에 닿는다. 우수영 국민관광지의 110m 스카이워크에서는 특수 유리 바닥 아래 거센 물살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로 망금산의 지상 7층 진도타워에 오르면 울돌목과 다도해가 펼쳐지고, 주변의 이충무공 승전공원과 바위 위에 세워진 실물 크기의 ‘고뇌하는 이순신’상도 둘러볼 수 있다. 해남의 두 영화 현장은 음식과 사찰, 역사 공간을 잇는 1박 2일 가족여행 코스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