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항 핵심으로 들어온 AI…안전·효율 동시 개선
핵심 요약
항공사들이 AI를 난기류 예측과 위험물 판별, 정비, 연료 관리 등 운항 핵심 영역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결함 예측률을 85%로 높였고, 외관 검사 시간은 최대 10시간에서 약 50분으로 단축했다. 운영 효율 개선이 확인되는 가운데 인간의 최종 책임과 안전 통제를 유지하는 기준 마련이 과제로 남았다.
항공사들이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를 고객 응대에서 난기류 예측, 위험물 판별, 항공기 정비와 연료 관리로 넓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26년 8월 10일 자체 개발한 ‘터뷸런스 맵’을 도입해 비행 경로의 난기류 구간과 강도를 사전에 파악하도록 했다. 조종사와 승무원은 이를 토대로 좌석벨트 착용 안내와 기내 서비스 중단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8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I 예지 정비 시스템을 도입해 부품 결함 예측률을 85%까지 높였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결항 1건과 회항 12건, 지연 110건을 예방하는 데 기여했다. 2026년 6월 공개한 드론·로봇 기반 외관 검사 기술은 1㎜ 크기의 흠집을 식별하면서 대형기 검사 시간을 기존 8~10시간에서 약 50분으로 줄였다. 제주항공도 2024년 6월 사진 속 제품 라벨과 배터리 용량을 읽어 위험물 여부를 판별하는 ‘JRAG’를 도입했다.
AI 확산의 배경에는 기후변화로 잦아진 난기류와 고유가, 탄소중립 규제에 따른 비용 압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진에어는 AI 연료 관리 시스템을 운용 효율화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델타항공이 ‘APEX’로 심야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정비해 관련 비행 지연을 약 20% 줄였고, 스위스항공은 항공기 배치를 최적화하는 ‘OPSD’를 통해 연간 약 2000톤의 항공유를 절감했다.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도 AI 활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조류 이동 예측 모델과 예방 활동 강화 방안을 검토했고, 2025년 3월 항공안전 대토론회에서는 전담 기관 신설과 조류 충돌 예방 체계인 ‘버드 돔’ 구축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2050년 항공시장 성장 전망과 함께 AI를 통제된 데이터 환경에서 우선 적용하고 최종 판단 책임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 만큼, 기술 확대와 안전 통제를 병행하는 운영 기준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