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부부, 대화·갈등 조율 지표 높았다
핵심 요약
부부가 함께 운동할 때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등 긍정적인 관계 지표와의 연관성이 더 강했다. 젊은 기혼부부 약 1700쌍의 자료에서 걷기가 가장 흔한 공동 신체활동으로 확인됐다. 횡단면 분석이어서 공동 운동과 좋은 부부 관계 사이의 인과관계는 판단할 수 없다.
배우자와 함께 신체활동을 하는 부부가 각자 운동하는 부부보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낮은 부부 갈등 등 긍정적인 관계 지표와 더 강하게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여부 자체도 부부 관계와 관련을 보였지만, 세 지표 전반에서 함께 운동할 때의 연관성이 더 일관됐고 의사소통에서 가장 뚜렷했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진은 젊은 기혼부부 약 1700쌍이 참여한 전국 대표성 조사 ‘부부 관계와 전환 경험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남편과 아내의 약 60%는 운동을 한다고 답했지만 배우자와 함께 운동하는 비율은 약 3분의 1에 그쳤다. 운동하는 사람 가운데 약 절반은 배우자와 신체활동을 함께하지 않는 셈이다.
이 조사는 미국 전역의 신혼부부를 10년 넘게 추적하는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이번 분석에는 한 시점의 횡단면 자료만 사용됐다. 연구진은 혼자 하는 운동과 부부 공동 신체활동을 나눠 의사소통, 갈등 해결, 부부 갈등과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공동 운동 중 가장 흔한 활동은 별도 비용이나 장비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걷기였다.
함께 운동한 부부는 상대의 말을 더 잘 듣고, 자신의 이야기가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고 지지받는다고 느끼는 정도도 높았다. 연구진은 공동 활동이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대화의 기회를 만들고, 이런 경험이 쌓이며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운동이 관계를 개선했는지, 원래 관계가 좋은 부부가 함께 운동한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직장·육아·가사로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관계 문제의 만능 해법도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대화하며 서로에게 집중할 기회를 만드는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