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USA 단독 인수로 미국 조선업 확장
핵심 요약
한화디펜스USA가 최대 12억 달러 규모로 오스탈USA 인수를 제안했다. 오스탈 이사회는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으며 거래는 비구속적 단계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의 미 해군 함정·핵추진잠수함 공급망 진입 기반이 강화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10일 현지시간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제출했다. 제시된 기업 가치는 10억5000만∼12억 달러로,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 규모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으며, 최종 거래 여부는 사업 운영과 재무 상태에 대한 검토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인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 조선업체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협력해 미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 핵추진잠수함의 모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면서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2024년 오스탈 호주 본사와 미국 사업부를 포함한 전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한화오션이 약 10억2000만 호주달러를 제안했지만, 호주와 미국의 외국인투자 및 안보 심사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거절됐고 그해 9월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지난해 3월 9.9%를 보유했고, 연말에는 지분율을 19.9%까지 높일 수 있는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제안은 호주 사업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고 미국 조선·방산 부문만 확보해 규제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공급망에 참여 중인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2024년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오스탈USA와의 결합은 미국 내 조선·방산 역량을 강화하고 함정 사업 진출을 앞당길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