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미국 사업 인수로 해군 공급망 진입 모색
핵심 요약
한화가 최대 12억달러 규모로 오스탈USA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필리와 모빌을 잇는 미국 내 두 곳의 조선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예상 영업손실과 미국 당국의 규제 심사가 최종 인수의 주요 변수다.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의 미국 계열사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USA 관련 지주사 지분 100%를 대상으로 비구속적 제안을 냈다.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이며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종 인수가는 실사와 계약 협상을 거쳐 정해진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국 동부 필리조선소에 이어 앨라배마주 모빌의 조선 생산시설까지 확보한다. 오스탈USA는 모빌에 본사와 생산 거점을 두고 연안전투함 19척과 신속기동수송함 15척을 건조해 미 해군에 인도했다. 현재 연안경비함과 상륙용주정, 예인·구조·인양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핵 추진 잠수함 모듈 생산시설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2024년 오스탈 본사 전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경영진과의 이견 등으로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오스탈 지분을 19.9%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고, 이번에는 인수 범위를 미국 사업으로 좁혔다. 필리조선소와 모빌조선소를 연계해 미국 군함·잠수함 공급망과 주요 국방 계약에 직접 참여할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구상이다.
인수 절차에는 재무 부담과 규제 심사가 변수로 남아 있다. 오스탈USA가 미 국방부와 체결한 기존 계약에서는 올해 약 1억7500만달러의 비현금성 영업손실이 예상돼 거래 이후 한화가 부담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종 성사를 위해서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와 국방방첩보안국의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가 보유하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거점은 두 곳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