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진 이끄는 왕옌청, 10승으로 증명한 선택
핵심 요약
왕옌청이 삼성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과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연봉 10만달러의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 대표로 출전해 한국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왕옌청(25)이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왕옌청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원정에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3안타만 허용하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 3.34로 전체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에 스위퍼와 포크볼을 섞어 삼성 타선을 제압한 왕옌청은 오웬 화이트와 류현진을 포함한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연봉은 10만달러로 약 1억4000만원이며, 아시아 쿼터 상한액 20만달러의 절반이다. 다른 구단의 아시아 쿼터 선수들이 부진으로 교체된 가운데 왕옌청은 뛰어난 성적과 낮은 비용을 동시에 충족했다.
왕옌청은 18세였던 2019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지난해까지 2군에서 뛰었다. 당시 연봉은 약 3000만원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저 연봉보다도 낮았다. 아시아 쿼터가 처음 도입된 한국에서 1군 데뷔 기회를 잡았고 연봉도 약 4배로 늘었다. 그는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어 행복하며, 가족처럼 대해 주는 한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밝혔다.
팬들은 왕옌청을 ‘왕서방’, ‘대만 왕자’라고 부르며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면 식사비를 대신 내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K팝을 즐겨 온 그는 지난달 잠실 LG전에서 트와이스 나연을 만나 사진과 사인을 받고 11년째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9월 일본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대만 대표로 출전한다. 한국과 대만이 B조에 함께 편성돼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으며, 왕옌청은 당장의 등판 여부보다 한화의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