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료비 충격에 하반기 수익성 급락 전망
핵심 요약
유가와 환율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한전의 하반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는 별도 보완책이 없으면 한전의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적적자가 34조원 남은 상황에서 실적 악화는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중동전쟁 이후 오른 유가와 환율이 시차를 두고 발전 원가에 반영되면서 한국전력의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약화할 전망이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2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까지 시행되면 누적적자를 줄여 온 한전의 재무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 평균은 매출 22조2139억원, 영업이익 1조964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8% 줄어드는 수준이다. 연료비 상승분이 국내 비축분 등의 영향으로 발전단가에 반영되기까지 2~5개월이 걸려 3월 이후의 유가 급등 충격이 2분기 실적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를 전량 해외에서 들여오는 국내 발전산업은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 연료 도입비와 전력도매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가중평균 전력도매가격은 3월까지 kWh당 100~110원대였지만 4월 120원대로 오른 뒤 현재 140~1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쟁 전보다 한전의 원가 부담이 40~50% 늘어난 셈이다. 동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인 JKM 선물도 MMBtu당 10달러 안팎에서 약 20달러로 뛰었다.
한전 영업이익은 3분기 3조4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4분기 7440억원으로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2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낮아졌으며 추가 하향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송전선로 이용 비용과 전력 자립도, 국가균형발전 등을 반영한 4개 권역별 요금안을 이달 공청회 후 확정할 계획이다. 발전소 인근 지역의 요금 인하가 새 적자 요인이 되지 않도록 별도 대책도 검토 중이다. 한전은 47조8000억원이던 누적적자를 34조원으로 줄였지만, 현재 부채 206조원과 차입금 128조원을 안고 하루 114억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어 하반기 감익이 재무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