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수익성 둔화…연료비·전력망 투자 겹친다
핵심 요약
한국전력의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9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감소했다. 연료 가격 상승이 발전비 부담을 키운 가운데 하반기 SMP도 손익분기점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지중화 확대와 지역별 산업용 요금제,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재무 부담을 더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2026년 상반기 매출 46조3173억원과 영업이익 4조9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842억원으로 0.8% 증가한 반면, 2분기는 1조128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47.2% 급감했다. 약 1조9000억원이던 시장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10조1429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정부가 3월 석탄발전 출력 상한을 해제하면서 석탄 발전량은 12.3TWh 늘고 민간 LNG 발전 구입량은 4.3TWh 줄어 구입전력비가 1509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 유연탄 가격이 t당 103.1달러에서 128.2달러로 24.3% 오르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제한됐다.
하반기에는 중동 전쟁 이후 상승한 LNG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발전 원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달 SMP는 3일부터 8일까지 6일 연속 kWh당 150원을 넘었고, 9일 137.19원으로 낮아진 뒤 다시 150원대 안팎으로 올랐다. 한전의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연평균 146원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유럽연합의 가스 저장률도 약 57%로 최근 5년 평균 74%를 밑돈다.
한전은 4단계 재무 컨틴전시 플랜 중 3단계인 ‘경계’를 발령했다. 상반기 말 부채는 2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1000억원 늘었고 하루 평균 이자비용은 11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송전탑보다 공사비가 약 10배 비싼 지중 송전선 확대와 비수도권 산업용 요금 인하가 추진되고 있다. 공공요금 동결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전력 구입비, 전력망 투자비, 비용 회수 제약이 동시에 재무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