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새 수장, 72조 전력망 투자 해법 과제로
핵심 요약
한국전력이 차기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신임 사장은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 규모의 전력망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 부채 206조원과 지중화 비용 확대 속에서 재원 조달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6일 차기 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새 사장은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이 필요한 전력망 확충 사업과 악화한 재무구조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전기국가’ 실현을 위해 전력망 투자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대규모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역량이 이번 인선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랐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내야 한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자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한전 주주총회 의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를 차례로 밟는다. 임기는 3년이고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김동철 현 사장의 임기는 9월19일까지이며, 통상 2~3개월 걸리는 선임 절차를 고려하면 후임 취임 전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전력망 구축 상황과 투자 재원을 점검했다. 김 사장은 송전망에 연간 최대 8조원이 들지만 한전채 발행 등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채 증가가 기업평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국민성장펀드 등을 활용한 투자 방안을 살폈고,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주문했다. 신규 송전설비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중화가 늘면서 투자비도 커지고 있다.
일반 송전선로보다 지중선로의 비용은 약 10배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기간망 지중화 확대까지 추진되면서 차기 사장의 재원 조달 부담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6월 내부 재무위험 단계를 4단계 중 세 번째인 ‘경계’로 높였다. 6일 전력도매가격은 ㎾h당 153.61원으로 적자 전환 기준인 연평균 146원을 웃돌았지만, 연평균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는 206조원,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약 34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