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안정 전망…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은 단기 변동성을 거친 뒤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달러 조달 여건을 고려하면 피마 레포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한은은 성장과 물가 흐름을 점검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점차 낮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과 기대심리 등 일시적 요인이 아직 남아 있어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환율 흐름은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경상수지·무역수지 흑자와 내외금리차, 성장률 같은 기초여건보다 단기 수급 요인이 환율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수급 요인의 영향이 약해지고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가 더해지면서 중장기 기초여건이 환율에 미치는 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마 레포를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활용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피마 레포는 외국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달러를 빌리는 담보대출 창구로, 한국은 2021년 600억달러 한도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국내 달러 조달 여건에 문제가 없고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달러를 빌릴 상황도 아니어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제시됐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으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 2%를 웃도는 2.8%,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과 물가 경로를 토대로 인상 여부와 시기·속도를 결정한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1986년 한은에 입행한 그는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와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을 거쳐 2023년 8월 부총재로 복귀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