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긴축에 무게…8월 인상은 지표로 판단
핵심 요약
한국은행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8월 결정은 성장·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내리기로 했다. 2분기 성장률 상향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연속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지만 근원물가 상승과 후임 부총재의 조기 참여가 변수다. 긴축 종료 여부는 물가가 안정 범위에 진입해 하락 추세를 나타내는지에 달렸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2분기 국내총생산과 최근 물가 지표가 공개됐지만, 실제 판단에는 통관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추가 지표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별한 충격이나 변수가 없다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시장은 8월과 10월을 다음 인상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는 10월에 다소 무게가 실려 있다. 유 부총재가 오는 20일 퇴임해 후임자가 취임 약 일주일 만에 금리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반면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로, 5월 예상치 0.2%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이 때문에 7월 25bp 인상에 이어 8월에도 금리를 올리는 연속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유 부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 사이클 전환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같은 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7월에는 25bp를 인상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의 3.2%보다 낮아졌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올랐다.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압력과 경기 개선에서 비롯된 수요 압력이 함께 이어지면서 고물가의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주요 투자은행 8곳의 평균 전망치는 3.2%다.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로 5월의 종전 최대치보다 111억2000만달러, 28.8% 늘었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긴축 종료는 물가가 안정 범위에 들어서고 하락 흐름을 보이는지가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