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물가·성장 흐름 주시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별도의 외부 충격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를 웃돌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다. 오는 27일 금리 결정에서는 근원물가와 성장세의 지속 여부가 핵심 판단 요소가 된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주 퇴임하는 유상대 한국은행 수석부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은 1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별도의 외부 충격이나 변수가 없다면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경기 순환에 앞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조정했다. 3년 4개월 만의 첫 인상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를 웃돌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선 것이 결정의 배경이었다. 유 부총재는 수출이 이끄는 경제 성장과 중동의 장기 군사 충돌로 높아진 유가가 맞물리면서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물가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물가 흐름은 코로나19 여파와 비용 상승이 두드러졌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성격이 다르다는 게 유 부총재의 설명이다. 당시에는 비용 충격 속에 물가가 뛰면서 기준금리가 연 3.5%까지 올랐다. 이번에는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경제 성장에서 비롯된 수요 측 압력이 강하며, 물가도 과거보다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결정에는 7월 회의 이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과 7월 소비자물가가 핵심 자료로 반영된다. 한국 경제는 4~6월 전 분기보다 0.6% 성장해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0.2%를 넘어섰다. 7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안정 조짐과 함께 2.8% 올라 석 달 만에 3% 아래로 내려왔다. 한은은 근원물가의 높은 수준이 지속되는지,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는지를 살피며 경기 변동을 줄이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금리를 판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