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수도권 주택 불안에 추가 인상 시사
핵심 요약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물가·금융안정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 반도체 호조에서 시작된 임금 상승이 서비스물가로 번지고 가계부채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여건을 점검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를 둘러싼 금융안정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7월 물가 흐름을 함께 짚으며, 기조적인 물가 상승과 금융불균형에 대응할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가 압력에는 중동 사태 등에서 비롯된 비용 요인과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오른 정보기술 부문 임금이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비스업 임금과 서비스물가로 번지는 경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급 충격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인플레이션의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안정 부문에서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전월세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서울과 일부 수도권의 높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가계부채 관리 노력에도 부채가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자본 비용을 높여 위험 선호를 완화하고, 정부의 거시건전성·부동산 정책과 보완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준금리는 7월 인상을 시작으로 인상 국면에 들어섰으며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속도는 향후 성장 전망, 근원물가 경로,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 점검해 결정할 방침이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정책뿐 아니라 LTV·DSR 규제, 주택 공급과 세제 정책, 수도권 집중 완화까지 일관된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