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ETF 투자 재개하고 국내 정련금 매입 추진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연계 자산 투자를 재개해 약 3500억 원 규모의 금 ETF를 매입했다. ETF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공식 실물 금 보유량은 약 104.4톤으로 유지됐다. 한은은 국내 정련금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의 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금 연계 자산을 매입했다. 올해 2분기 세계 최대 실물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GLD)’ 67만9765주를 사들였으며,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2억5000만 달러로 원화 약 3500억 원 규모다. 1분기 말에는 이 ETF를 보유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 대상은 금괴와 같은 실물 금이 아니라 실물 금을 보유하며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한은 외환보유액에서는 금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식 실물 금 보유량은 약 104.4톤으로 유지됐다. ETF는 실물 금을 직접 늘리지 않고 금 가격에 투자할 수 있고,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어 장기 보유 성격이 강한 실물 금보다 유동성과 거래 편의성이 높다.
각국 중앙은행은 지정학적 위험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면서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량은 289톤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뒤 추가 매입을 멈췄으며, 현재 금 배분 비중이 낮아 추가 매입 여지가 있다는 시장의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이달 3일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국내 정련금 매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기업이 제련 과정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예정인 금의 거래 가능 물량과 시기를 제시하면, 한은이 운용 계획과 시장 상황을 검토해 매입 여부를 정한다. 거래·결제·보관에는 KRX 금시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인프라를 활용한다. 현재 실물 금 전량은 영국은행에 보관돼 있어 국내 정련금 매입이 이뤄지면 매입 경로와 보관 장소가 함께 다변화된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의 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