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르헨 정상회담, 원유 수입 다변화와 핵심광물 협력의 새 장 열어
핵심 요약
한-아르헨 정상회담에서 원유 수입 다변화와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 등 실질 성과가 나왔다. 내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이 시작되고 리튬 등 핵심광물 협력 MOU가 체결됐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 합의로 2억 8000만 인구 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에 집중된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확대할 실질적 계기를 마련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을 덜어줄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이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 수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양국 정부가 내년부터 예정된 원유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집중도를 낮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수급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양국은 원유를 넘어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구체적 사업을 함께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리튬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4위 리튬 매장국으로,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리튬 사업에 대한 현지 정부의 지속적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위 실장은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투자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도 뜻을 모았으며,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재가동,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 조속 체결, 방산·우주·남극·보건 분야 협력사업 발굴에도 합의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달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을 잇는 일정으로, 취임 이후 가장 길고 많은 도시를 방문하는 기록이다. 위 실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국가이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와 기업을 아우르는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르코수르를 주도하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는 데 합의해, 타결 시 2억 8000만 인구의 거대시장에 우리 상품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