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역 28.56도…여름 바다 최고 수온
핵심 요약
이달 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표층수온이 28.56도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수온으로 포항과 경남 양식장에서 어류 105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해양 온난화는 생태계를 악화시키고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한반도 주변 북서태평양 해역의 평균 표층수온이 28.56도로 집계돼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41도보다 0.15도 높은 수치다.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평균 수온도 25.53도로, 전년 동기보다 0.07도 오르며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육지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은 역대 최고인 42.5도까지 올랐고, 밀양과 창원 등에서도 41도가 관측됐다.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이 해수면을 달군 가운데 제주도 연안 전역과 동해 연안 등에는 수온 28도 이상이 사흘 넘게 이어질 때 발령되는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포항 양식장 27곳에서는 어류 100만6000여 마리, 경남에서는 5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해양 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해양 열함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5∼2025년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대부분 해역이 폭염의 영향을 받았고, 7∼9월에는 중국이나 미국의 국토 면적보다 넓은 1000만㎢ 이상의 바다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 지표면의 70%를 차지하며 지구의 열을 흡수해 온 바다 자체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수온 상승은 표층과 중층의 밀도 차이를 키워 바닷물의 수직 혼합을 방해한다. 이 과정에서 영양염 공급이 줄어 플랑크톤 개체수가 감소하고, 산소가 부족한 물이 형성돼 어류의 서식 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 고수온이 대기 중 수증기를 늘리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더욱 발달해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기 쉬운 조건도 만들어진다. 이미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강화돼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영향을 줄 경우 내년 폭염이 올해보다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