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표 대결 0.7%P 접전 주장…사촌 지분 부상
핵심 요약
신동국 회장 측은 창업주 일가의 실질 의결권이 34.4%라며 양측 격차가 0.7%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임주현 부회장 주식 100억원 상당에 가압류가 결정됐지만 협약 위반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사촌 주주 지분 2.7%가 부각된 가운데 송영숙 회장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도 공개 기자회견에 나섰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지분 경쟁과 법정 공방을 넘어 공개 여론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은 창업주 일가가 실제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약 34.4%로 계산했다. 신 회장 측 지분 35.1%와의 차이가 0.7%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임종호 전 부사장 등 사촌 주주들이 보유한 2.7%의 선택이 표 대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9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소유 주식 가운데 100억원 상당에 대해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신 회장 측은 임 부회장이 송영숙 회장, 신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와 맺은 4자 협약의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를 어겼다고 주장한다. 임 부회장이 보유 지분 9.15% 중 2.7%를 에쿼티퍼스트와 환매조건부로 거래해 지난해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다만 가압류는 재산 처분을 잠정 제한하는 보전처분으로, 협약 위반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 회장 측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에쿼티퍼스트에 넘긴 한미사이언스 지분 6.6%가 대부분 시장에서 매각됐다고 보고 이를 창업주 일가 의결권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실제 매각 물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나우아이비22호펀드와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 등을 우호 세력으로 포함한 기존 구도에서는 창업주 일가 측 40.86%, 신 회장 측 35.10%로 알려져 왔다. 사촌 주주들은 2024년 분쟁 때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의 반대편에 섰다.
지분 구도를 둘러싼 공세와 함께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한 전 비서실 직원 김태호씨도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료 입수 경위와 제보 배경을 설명했다. 기자회견 공지는 신 회장 측이 가압류 관련 입장을 공개한 지 수시간 뒤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5월 신 회장과 접촉했지만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을 중재하려는 만남이었다며 사주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제보 목적은 특정인 비방이 아니라 한미그룹의 소유와 경영 분리 문제를 매듭짓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