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머노이드 톱4 향한 제조 전환 본격화
핵심 요약
글로벌 AI 경쟁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 부품·장비 산업의 정밀 제조 역량을 로봇 공급망으로 전환할 기반을 갖췄다. 실증 데이터 인프라와 규제 혁신, 인재 양성, 공공 수요 창출이 글로벌 톱4 진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의 무게중심이 대형언어모델에서 현실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약 6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구체화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도 로봇 생태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공장 조립라인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경쟁 구도는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중국의 대량생산, 일본의 정밀 부품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오픈AI·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은 VLA와 월드 모델 개발을 이끌고, 일본은 감속기·센서·특수 모터 분야의 기술 장벽을 쌓았다. 중국은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유니트리와 아지봇 등을 중심으로 공장·유통 현장에 수천 대 단위 제품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은 첨단 ICT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역량을 갖췄지만 일본산 핵심 부품 의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과 현장 학습 데이터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장비 산업은 로봇 공급망으로 전환할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내연기관 수요 감소에 직면한 수천여 기업이 정밀 가공, 액추에이터·감속기 제작, 자동화 설비 제어 기술을 축적해 왔다. 자동차 하체 구조물과 구동계 생산라인은 휴머노이드 관절, 초소형 유성 롤러 스크루, 초경량 프레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대량생산 품질관리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결합하면 부품업계의 새 성장동력 확보와 로봇 공급망 자립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약 1조달러, 한화 1300조~1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한국의 목표는 1200억달러 이상 점유하는 글로벌 톱4 지위다. 이를 위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공장을 로봇 실증·학습 현장으로 개방하고 대기업과 중소 부품·장비사를 잇는 공동개발 체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국가 데이터 수집센터와 실증 클러스터 구축, 산업안전 규제 개선과 한국형 안전 기준 마련, AI·메카트로닉스 융합인재 양성, 공공 물류·보건·돌봄 분야의 초기 구매 확대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