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 美 군함 건조 시장 선점 경쟁 가속
핵심 요약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HD현대는 키윗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정보 요청과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건조 문의 등이 배경이 되었으며, 미국은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군함 건조 시장은 약 160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소에 군함 건조를 맡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화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들의 현지 협력 및 건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HD현대는 미국 종합 설계·조달·시공 기업 키윗(Kiewit)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는 18일 미국 해사청이 필리조선소에서 MRIV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RIV는 미사일 비행 시험 시 궤적 추적, 원격 측정 자료 수집, 통신 및 시험 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미국의 전 지구적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돔'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는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 토트서비스와 협력해 토트서비스가 건조 일정과 비용 관리를 총괄하고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실물 건조를 맡는다. HD현대는 19일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키윗과 조선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키윗은 북미 및 남미에서 대형 해양 구조물 제작·설치·시운전 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 국방부와 해군이 HD현대와 한화오션 등에 전투함, 급유함 등 건조 역량 정보 요청(RFI)을 보내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군함 건조 시장 규모는 약 1조750억 달러(약 1600조 원)로 추정된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지만, 최근 해외 건조를 합법적으로 추진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의 신속 건조 가능성을 문의했고, 이 대통령은 가능하다고 답한 바 있다. 미국은 특히 한국이 2024년 12월 전력화한 3600t급 충남급 호위함(FFG-I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 한미 조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와 HD현대는 각각 현지 조선소와 파트너십을 활용해 미국 해군의 요구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