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아이스너상 첫 수상…3대 국제만화상 석권
핵심 요약
산호 작가의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제38회 아이스너 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에서 한국 만화 최초로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 만화는 앙굴렘, 하비상에 이어 3대 국제만화상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아이스너 상은 북미에서 출간된 아시아 만화 번역판 중 최고 작품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으로 통하는 아이스너 시상식에서 한국 만화가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8회 윌 아이스너 코믹 산업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에서 산호 작가의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북미에서 영어 번역본으로 출간된 아시아 만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며, 한국 만화로는 이번이 첫 수상이다.
수상작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은 사람이 죽은 뒤 49일 동안 연옥 벌판을 거쳐 환생문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망자를 위한 케이크를 주문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그래픽노블이다. 국내에서는 문학동네가 출간했고, 2025년 미국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가 영어 번역판을 펴냈다. 시상식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코믹콘 인터내셔널과 문학동네의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아이스너 상은 프랑스의 앙굴렘국제만화축제, 미국의 하비상과 함께 세계 3대 국제만화상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 만화는 '황토빛 이야기'(김동화), '풀'(김금숙), '지옥'(연상호·최규석) 등이 아이스너 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수상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앙굴렘에서는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2017년)와 박윤선 작가의 '어머나, 이럴수가 방소저!'(2024년)가, 하비상에서는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2021년)과 김금숙 작가의 '풀'(2020년)이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산호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 만화는 3대 국제만화상에서 모두 수상 기록을 갖게 됐다. 이는 한국 만화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더 많은 한국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스너 상이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한국 만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