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3년 만에 금 자산 운용 재개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약 3550억원 규모의 금 ETF를 편입하며 13년 만에 금 자산 투자를 재개했다. 국내 생산 금 가운데 수출 예정 물량을 국제 시세로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정학적 불안과 자산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금의 변동성과 유동성은 향후 운용 변수로 남는다.
한국은행이 2026년 2분기 말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 ‘SPDR GOLD TR’ 67만9765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액은 2억5041만달러, 약 3550억원이다. 한국은행이 금 자산을 새로 편입한 것은 2013년 실물 금 20톤을 매입한 뒤 13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ETF 편입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될 예정인 금을 실물로 사들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이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국내 시장의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매입 가격에는 국제 금 시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중동 지역 긴장 확대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여러 중앙은행이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금 보유를 늘리는 흐름과 최근 금값 하락으로 매입 부담이 완화된 상황도 함께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2024년에는 금의 변동성이 주식과 비슷한 반면 수익률과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들어 추가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25년 말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9위 수준이었다.
금 ETF와 실물 금 매입 추진은 외환보유액의 자산 구성을 넓히려는 운용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금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채권이나 주식보다 유동성이 낮아 추가 편입 규모와 속도는 국제 금값과 외환보유액 운용 여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2026년 7월 외국인 투자자금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217억5000만달러 순유출됐지만, 국내 주가 조정에 따른 리밸런싱 매도가 완화되면서 유출 규모는 6월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