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경영학자 유영진 LSE 교수, 영국학술원 회원 선출
핵심 요약
유영진 LSE 교수가 한국계 경영학자 최초로 영국학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유 교수는 디지털 혁신과 정보 시스템 분야에서 독창적인 이론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학자들이 기술 발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런던정경대(LSE) 경영학 교수인 유영진 교수가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신규 회원으로 선출됐다. 영국학술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거주 회원 58명을 포함한 신규 회원 명단을 발표했으며, 유 교수는 한국계 경영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1902년 설립된 영국학술원은 인문사회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립 학술원으로, 과학 분야의 왕립학회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학술 기관으로 꼽힌다.
유 교수는 정보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동료 심사 논문 170여 편을 주요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국제 학회인 정보시스템학회 회원이자 학술지 '정보시스템 연구'의 선임 편집자를 역임했다. 특히 2010년 발표한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조직화 논리'에서 제시한 '계층형 모듈러 아키텍처' 이론은 디지털 플랫폼과 생성성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컴퓨팅 가치와 생성형 기업 출현을 연구하며 생성형 경제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 교수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작년부터 LSE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 학자로는 2022년 인류학자 권헌익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처음으로 영국학술원 회원에 선출됐고, 지난해에는 과학철학자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합류했다. 유 교수는 이번 선출에 대해 "런던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영예를 누리게 돼 감사하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교수는 기술의 본질이 사회적 계약에 있다고 강조하며, 학자들이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 변수를 정하는 것은 국가 권력과 기업 권력이며, 기존 사회과학은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사후 비판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 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리적 AI와 AI 책임성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국학술원 회원은 연구 자금, 출판, 정책 자문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아마르티아 센,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저명한 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