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아스팔트 위 70도 팬, 흰자만 익었다
핵심 요약
서울의 폭염 속 광나루한강공원 아스팔트 표면 온도가 50~60도까지 올랐다. 햇볕에 한 시간 노출한 무쇠 팬은 최고 70도를 기록했고 달걀흰자가 응고됐다. 열이 지속되지 않아 흰자 일부만 익고 노른자는 익지 않았다.
서울 전역에 이틀째 폭염경보가 이어진 5일, 강동구 광나루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서 햇볕만으로 날달걀을 익히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낮의 강한 일사에 노출된 아스팔트 표면은 50~60도까지 달아올랐고, 별도의 불이나 가열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조리 기구가 높은 온도에 도달했다.
실험에는 열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 무쇠 팬을 사용했다. 팬을 야외에 약 1시간 동안 둔 뒤 오후 2시에 온도를 재자 표면이 65~70도를 기록했다. 날달걀을 팬 위에 깨뜨려 놓고 지켜본 결과, 약 20분이 지나면서 투명했던 흰자가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흰색으로 변하며 응고되기 시작했다.
흰자는 약 60도에서 굳기 시작하지만 노른자가 익으려면 65도 이상의 온도가 일정 시간 유지돼야 한다. 실제 실험에서도 흰자 일부는 익었지만 노른자는 마지막까지 날것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스팔트와 팬의 표면 온도는 충분히 높았으나 열이 계속 공급되지 않아 달걀 전체를 익힐 조리 조건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태양열만으로 달걀 한 개를 완전히 조리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도심의 표면이 어느 정도까지 가열됐는지를 직접 드러냈다. 불을 켜지 않은 무쇠 팬에서 흰자가 눈에 띄게 굳었다는 결과는 서울을 덮친 폭염의 강도를 보여준다. 특히 노면 온도가 50~60도, 팬 온도가 최고 70도에 이른 수치로 이날 열기의 위력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