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선발권 제한에 흔들리는 기독교사학
핵심 요약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기간제 채용 확대가 기독교사학의 교목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종교수업 축소와 사립학교 교원 선발권 제한이 학원선교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됐다. 기독교학교연맹은 교육 역사와 운영 실태를 담은 백서를 보완해 정식 발간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기독교사학에서 정규 교원 채용을 줄이고 기간제 교원으로 자리를 채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교목이 소속된 학교법인의 5개 학교는 4~5년 전부터 신규 교사를 모두 기간제로 채용해 기간제 비율이 각각 50%를 넘었다. 다만 학교별 교목 한 명과 종교수업 시수는 유지됐다. 학생 수 변화에 맞춰 교원 구조를 조정하려는 조치로, 교목이나 기독교학교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전국 교목들은 11일 경기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개막한 제41회 한국기독교학교연맹 하계 전국교목연수회에 모였다. 연맹이 주최하고 감리교교목회가 주관한 행사는 13일까지 ‘학원선교의 위기와 대책’을 다룬다. 일부 학교는 기간제로도 후임 교목을 확보했지만, 후임자를 뽑지 못해 교목 자리가 비는 곳도 확인됐다. 종교교육이 과거 6학기 과정에서 한 학기 선택과목 수준으로 축소되는 흐름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교원 선발 제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개정 사립학교법은 사립학교 교사 채용의 1차 필기시험을 시·도교육청에 맡기도록 했고,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해당 조항을 합헌으로 판단했다. 연맹은 학교가 직접 담당하는 선발 절차가 줄면서 건학이념과 신앙에 동의하는 교사를 가려내기 어려워졌다고 본다. 국가 지원을 받는 사학의 인사와 교육과정이 공립학교처럼 통제되는 흐름을 ‘사학의 준공립화’로 규정하며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연맹은 설립 역사와 교육 현장을 담은 400여쪽 분량의 ‘2026년 기독교학교 백서’ 초안을 공개했다. 약 300쪽에는 30여개 학교·학교법인의 예배, 종교수업, 교목실, 봉사활동 실태가 수록됐다. 공주 영명중·고 구성원들이 1919년 독립선언서 약 1000장과 대형 태극기 3점을 만든 기록, 홍천 팔렬중이 기본 교과시간을 20% 줄여 특성화 교과와 수행평가를 운영하는 사례도 담겼다. 연맹은 참여 학교를 확대해 정식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교계는 사학법 재개정을 공동 과제로 추진하되, 교원 임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던 일부 사례에 대한 사학의 자성도 함께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