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대표, 로봇 시장 승부처로 ‘고객 중심 제품’ 제시
핵심 요약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가 2026 한미과학자대회에서 올해의 기업인상을 받는다. 베어로보틱스는 약 2만 대를 판매하고 누적 7718만 회 운반 데이터를 확보했다. 하 대표는 고객 중심 제품과 빠른 시장 선점이 로봇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가 6일 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2026 한미과학자대회에서 올해의 기업인상인 매경 회장상을 받는다. 하 대표는 로봇과 피지컬AI 시장의 전환점이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 기존 기술을 고객 편의에 맞게 조합한 제품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과 챗GPT의 성공도 기술을 사용하기 쉬운 제품으로 구현한 데서 출발했다고 봤다.
2017년 5월 출범한 베어로보틱스는 지금까지 로봇 약 2만 대를 판매했으며, 제품은 20여 개국 5000곳 이상의 매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LG전자가 지분 5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경쟁력의 핵심은 여러 로봇이 직접 소통하며 이동 경로를 조정하는 군집 지능이다. 지난 1분기까지 확보한 누적 운반 실적은 7718만 회로, 이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개선에 다시 쓰이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텍사스대 오스틴 박사 과정을 거친 하 대표는 인텔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뒤 구글에서 6년간 테크니컬 리드로 일했다. 2016년 야근하는 개발자를 위한 식당을 구상해 순두부찌개 가게를 인수했지만, 직원 부족으로 직접 서빙에 나서면서 노동집약적인 외식업 현장을 경험했다. 미국 일자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요식업에서 자동화 수요를 발견한 그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7년 서빙 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하 대표는 로봇 시장의 대중적 전환이 휴머노이드보다 실용적인 제품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바퀴로 충분한 작업에 두 발 보행을 적용할 필요가 없으며, 제품 설계에서는 기능을 덜어내는 판단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한국의 전략으로는 중국산 하드웨어를 활용해 인간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고, 한국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비중국 로봇 생태계를 선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토대로 서빙·운반을 넘어 사람을 돕는 다양한 로봇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