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전주공장서 기린 맥주 생산 시작
핵심 요약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산이 전북 완주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시작됐다. 내년에는 국내 판매량의 약 75%를 현지 생산하고 유통 기간을 한 달 반에서 1~2주로 줄일 계획이다. 국내 맥주 시장이 감소한 가운데 기린 제품 판매와 일본 맥주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북 완주군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이달 첫째 주 일본 맥주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산이 시작됐다. 하이트진로가 20년 넘게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해 온 제품으로, 국산 맥주 하이트·테라·켈리를 만들어 온 공장에서 현지 브랜드 맥주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8일 경기 용인 통합연구소에서 생산 개시 계획과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와 기린은 1년여 협의와 품질 검증을 거쳐 올해 7월 기술제휴 협약을 맺었다. 기린이 아시아에서 지분 관계가 없는 협력사에 생산을 맡긴 첫 사례다. 첫 생산 목표는 150만L로 500mL 캔 300만 개에 해당하며, 내년에는 국내 기린 판매량의 약 75%를 전주공장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초기 설비 설정에는 기린 기술진도 참여했다.
제조는 일본 현지 공정을 따르며, 핵심 원료인 기린 효모를 직접 받아 배양하고 맥아에서 처음 짜낸 맥즙만 사용하는 공법을 적용한다. 양조 온도와 시간, 원료 비율, 완제품 규격도 기린의 기준에 맞췄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수입할 때 통관 등으로 한 달 반가량 걸리던 유통 기간이 국내 생산으로 1~2주로 줄어 제품을 더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맥주 시장은 위축돼 있다.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298만7726kL로 1998년 이후 처음 300만kL를 밑돌았고, 수입분을 제외한 맥주 출고량은 151만8931kL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기린 이치방 시보리 판매량은 하이트진로 집계에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도 2019년 4만7331t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9만7945t으로 불매운동 전인 2018년의 8만6676t을 넘어섰다. 권광조 프리미엄 권역장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