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기린 이치방 국내 생산…유통 1~2주로 단축
핵심 요약
하이트진로가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전주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유통 기간을 1~2주로 줄인다. 초도 생산 목표는 150만L이며 내년까지 국내 판매량의 75%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맥주의 성장과 프리미엄 소비가 배경인 가운데 11월 주류 패키지 경고문 규제가 변수로 꼽힌다.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을 전주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이뤄진 기린 맥주의 라이선스 생산으로, 일본에서 만들어 국내에 들여오는 데 통상 한 달 반가량 걸리던 유통 기간은 1~2주로 짧아진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권역장은 지난 8일 용인 연구소 간담회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제품을 더 신선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7월 기술 제휴 협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현지 제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1년 넘게 기술을 교류하고, 전주공장 생산품을 일본에 보내 시험 생산과 검증을 거쳤다. 기린이 핵심 원료인 효모를 직접 제공하면 하이트진로가 이를 국내에서 배양해 사용한다. 양조 온도와 시간, 배합 비율도 일본과 동일하게 맞추며, 앞으로 양사 기술진이 정기적으로 교류해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치방 시보리는 일본어로 ‘첫 맥즙’을 뜻하며, 첫 번째 즙만 사용해 맥주를 만드는 제품이다. 첫 즙과 두 번째 즙을 섞는 일반 맥주와 달리 보리의 진한 맛과 깔끔한 풍미를 내세운다. 취재 내용에 제시된 시장 수치상 일본 맥주를 제외한 수입 맥주는 2020년 이후 연평균 3% 감소했지만 일본 맥주는 연평균 72% 성장했고, 기린 맥주는 82.4% 늘었다. 국내 주류 소비에서는 한 잔을 마셔도 좋은 술을 찾는 경험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전주공장의 초도 생산 목표는 약 150만L로, 500mL 캔 300만 개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내년까지 국내 판매량의 75%가량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며, 권광조 권역장은 기술 전수와 현장 참여, 품질 검증, 향후 교류를 통해 안정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인섭 대표는 20년간 이어온 기린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을 유통에서 기술·품질 공동 개발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다만 11월 시행 예정인 주류 패키지 전면 경고문 규제는 브랜드 디자인과 고급 이미지에 영향을 줄 변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