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확인 뒤 공개 사과
핵심 요약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적 행적을 확인한 뒤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안상호는 왕실 의료를 담당했으며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신작 인터뷰가 취소되고 광고와 예능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배우 하영(안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영은 광복절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데 송구함을 나타내며, 증조부의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영은 가족에게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이해한 채 여러 자리에서 가족의 자랑처럼 소개했다고 인정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관련 자료를 직접 살펴보면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으며, 알지 못했다는 점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반성했다. 앞으로 가족사와 당시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역사를 더욱 신중하게 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고, 증조부가 고종 황제의 주치의로 일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1872~1927)로 알려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의사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촉탁의와 전의 촉탁으로 순종과 고종의 건강을 돌본 기록이 남아 있다.
안상호는 1916년 경성의 경제인·관료·언론인 등이 만든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이 단체는 총독정치를 인정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한 조직으로 언급된 기록이 있다. 논란 이후 하영과 정해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가 취소됐고,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하영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해당 예능 영상도 공개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