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부인 번복·사과
핵심 요약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부인했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추가 검증에서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상담역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영 측은 가족사와 역사적 사실을 공개할 때 검증을 강화하고 신중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일제강점기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공개 사과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화요일 하영을 대신해 낸 입장문에서 관련 의혹을 ‘근거 없다’고 부인했던 기존 대응을 철회했다. 추가 검증 결과 안상호의 이름이 1916년 대정친목회 상담역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충분한 조사 없이 의혹을 일축해 혼란을 일으킨 점에 유감을 표했다.
논란은 하영이 8월 7일 KBS 토크쇼에서 의료계 집안의 이력을 소개한 뒤 불거졌다. 당시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 의학을 공부하고 서울에 국내 최초의 민간 서양식 병원을 열었으며 고종을 진료했다고 말했다. 이후 증조부가 1902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면허를 받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친일 행적이 제기됐다. 하영 측은 가족사를 방송에서 언급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면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안상호는 1918년 12월 일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기사에서 일본식 옷을 입고 일본인 여성과 혼인했으며 집안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가정이 완전히 동화됐다는 취지로 소개됐다. 일본 정부는 그를 식민 통치 정책의 모범 사례로 활용했다. 안상호가 참여한 대정친목회는 1916년 이완용과 송병준 등 친일 인사들이 설립한 경제단체였다. 논란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의대 교수 출신 조부 안부호에게도 번졌지만, 당시 한센병 환자 인권침해에 그가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
소속사와 하영은 역사적 사실을 대중에게 전할 때 검증 절차가 중요하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영은 2019년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름을 알렸다. 2025년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 출연했으며, 현재 배우 정해인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우리의 끈끈한 사랑’에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