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인정…조부 소록도 이력은 빠져
핵심 요약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초기 대응의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지만 조부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은 다루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조부 안부호가 소록도 인권침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배우 하영이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고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했다. 가족에게 전해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이해한 채 여러 자리에서 이를 집안의 자랑처럼 언급했다며, 자신의 무지로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을 사과했다. 직접 가족사를 확인한 뒤 잘못을 인정한 데에는 수용하는 반응이 나왔지만, 조부 안부호의 국립소록도병원 근무 이력을 설명하지 않은 점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친일 의혹이 제기된 직후 소속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과정에 대해서도 하영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된 것은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처음부터 이처럼 대응했어야 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이는 의견이 나온 한편, 방송에서 언급한 ‘4대째 의사 집안’과 관련해 증조부뿐 아니라 조부의 이력까지 설명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맞섰다.
하영의 조부는 고 안부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로, 1949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소록도는 한센인 강제 격리가 이뤄진 장소로 알려졌고, 해방 이후에도 단종과 가족 분리 등 인권침해가 이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안부호 교수가 당시 소록도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에 직접 가담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앞서 소록도에서의 헌신을 집안의 자랑으로 소개하고도 정작 사과문에는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작가 소재원도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작품 취재를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던 경험과 현지에 남은 한센인 희생의 역사를 언급하며, 하영이 그 역사를 직접 마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영은 사과문 말미에 몰랐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는 될 수 없다며 가족사와 당시 시대를 제대로 살피고 앞으로 역사 문제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