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 속 부친의 2002년 편지 재조명
핵심 요약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 속에서 부친 안병문 원장의 2002년 편지가 다시 주목받았다. 안 원장은 편지에 의료계에서 이어진 집안의 이력과 자신의 성장·수련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소속사는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을 인정하고 기존의 사실무근 입장을 번복해 사과했다.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아버지 안병문 원장이 2002년 딸에게 쓴 기고문이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확산했다. 편지 형식의 글에는 집안 내력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안 원장은 집안을 ‘의료명문’으로 소개하며, 증조부 안상호가 종두로 알려진 지석영과 서울대 의대 전신인 관립의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고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냈다고 적었다. 조부도 성심병원장을 역임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1976년 대학 졸업 뒤 조부가 있던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해 31세에 수련부장을 맡았으며, 부산에서 간호대를 졸업하고 같은 병원에 취업한 아내를 그곳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의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다고 말했다. 증조부부터 조부와 부모, 언니까지 이어진 4대 의사 집안이라고도 소개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의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했고,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1919년에는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했다.
논란은 안상호가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인터뷰에서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자신을 일본인과 같다고 표현하고,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하도록 했다는 취지로 말한 기록이 알려지며 커졌다. 이완용도 몸담았던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을 맡은 이력도 확인됐다. 소속사는 10일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11일 안상호가 1916년 평의원 명단에 오른 기록의 존재를 인정하고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변한 데 사과했다. 하영도 무거운 마음으로 신중하고 겸허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