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나 12월 귀국 예고…방글라 정부는 즉시 체포 방침
핵심 요약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사형 선고와 체포 방침에도 오는 12월 귀국하겠다고 선언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생중계 연설을 주권과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인도에도 항의했다. 귀환 문제는 약 2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출범한 타리크 라만 정부의 정치적 시험대가 됐다.
반정부 시위로 축출돼 인도에 머물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오는 12월 귀국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시위대 유혈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복귀 시점을 못 박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즉각 체포 방침을 밝히면서 정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자신의 정권이 무너진 지 2년이 된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실각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구금되거나 수감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에 대한 의무를 두려움에 맡길 수 없다며 12월에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죽음을 감수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독립유공자 후손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며 청년들이 주도한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인도로 피신했다. 유엔은 당시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최대 1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지난해 진압 지시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송환을 요구했지만, 인도는 검토 입장을 유지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29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그의 정치 활동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시위 2주년에 나온 연설을 주권과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하시나 전 총리의 정치 복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델리에서 언론을 상대로 생중계 연설을 한 데 대해서도 인도를 비판하며 양국 관계 훼손 가능성을 경고했고, 인도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귀국 즉시 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의 귀환 문제는 임시정부를 거쳐 지난 2월 총선으로 약 20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룬 타리크 라만 정부의 정치적 시험대로 떠올랐다. 같은 날 다카에서는 시위 2주년 집회 참가자들이 하시나 전 총리의 인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