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나, 인도서 귀국 의지 재확인…다카는 반발
핵심 요약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 도피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했다. 그는 투옥과 사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방글라데시는 공개 연설을 허용한 인도를 비판했고 인도는 행사와 거리를 뒀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인도에 머무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5일 뉴델리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 2024년 8월 대학생 시위로 퇴진해 인도로 도피한 뒤 처음 이뤄진 공개 연설에서 그는 투옥되거나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알고도 국민에 대한 의무를 위해 귀국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대학생 시위 2주년을 맞아 마련된 행사에 하시나 전 총리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예정된 화상 연결 대신 음성 메시지로 발언했으며,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귀국 날짜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에도 올해 안에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연설은 기존 귀국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시나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1년간 집권했다. 2024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총리직에서 물러나 헬기를 타고 인도로 향했다. 당시 3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사망자는 최대 1천400명으로 추정됐다. 그는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다카 법원의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재까지 인도에 체류하고 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다카에서는 하시나 전 총리를 본뜬 인형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유죄 판결을 받은 하시나 전 총리의 정치권 복귀를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 연설 허용이 국민 정서를 훼손하고 양국 관계에도 해롭다고 인도를 비판했다. 인도 정부는 행사와 무관하고 연설 내용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방글라데시의 신병 인계 요구에는 검토 중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