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항 멈추자 이란 원유 수출망 흔들
핵심 요약
하르그섬 원유 터미널이 7월 31일부터 멈추며 이란의 수출 차질이 본격화했다. 기존 출항 물량은 남아 있지만 수주 안에 소진되고 생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항로 협상이 지연된 가운데 브렌트유는 배럴당 83.55달러로 올랐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잠정 합의 결렬 뒤 해상 봉쇄를 재개하면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터미널이 멈췄다. 터미널 운항은 7월 31일부터 중단됐고, 위성사진에서도 카르그항의 주요 하역시설 3곳이 장기간 빈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 5일 항만 주변 대기 구역의 선박은 16척으로 줄어 지난달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수출 원유의 약 90%를 선적하는 항구다. 이란 해안 대부분은 수심이 얕아 대형 유조선 접안이 어려워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약 6개월간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선적을 계속했던 만큼 이번 사태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긴 수출 차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12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휴전 기간에 미리 출항시킨 물량으로 당분간 수익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최근 이란 국적 유조선 26척이 말레이시아 해역에 도착했으며, 이란산 원유는 통상 이 일대에서 다른 배로 옮겨진 뒤 중국 정유시설로 향한다. 유가가 오르면 기존 선적분 판매로 단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해당 물량은 수주 안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에서 하역을 마친 유조선들은 이란으로 복귀하지 않고 스리랑카와 오만, 파키스탄 인근에 머물고 있다.
선적용 빈 유조선 부족은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르그항이 멈췄는데도 저장시설에 원유가 빠르게 늘지 않아, 저장 공간 부족을 피하려 생산량 감축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운항 정상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지난 7일 배럴당 83.55달러로 1.3% 올랐다. 이란과 오만은 새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지만 지난 5일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한 뒤 추가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의가 성사되면 미국의 봉쇄 해제와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복원이 논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