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선적 멈춰 이란 원유 수출 차질
핵심 요약
미국의 해상봉쇄 재개 이후 이란산 원유를 실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유조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르그섬은 지난달 31일부터 가동이 멈췄고 원유 선적 접안시설 3곳도 비어 있다. 이란이 산유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수출 중단이 협상력 약화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이 해상봉쇄를 재개한 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산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서는 최소 1주일 이상 선적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실은 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유조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르그섬의 가동은 지난달 31일부터 멈춘 상태다. 위성 사진에서는 섬에 설치된 원유 선적용 접안시설 3곳이 모두 비어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이달 4일 하르그섬 인근 대기 해역에 정박한 선박은 16척으로 줄어 지난달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하르그섬을 이용해 원유 수출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선적과 반출이 장기간 동시에 끊긴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유조선의 입출항이 거의 사라진 현황은 미국의 해상봉쇄가 실제 운송 흐름을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유조선이 하르그섬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섬의 원유 저장시설 재고는 크게 늘지 않았다. 저장 공간 부족을 피하려고 이란이 산유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수출 중단이 곧바로 이란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우위를 지키기 위해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