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멈추자 이란 원유 수출길도 막혔다
핵심 요약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하르그섬 접안시설 3곳이 비었고 인근 대기 선박은 16척으로 줄었다. 수출 중단이 곧바로 이란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재개된 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은 지난달 31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란은 이번 전쟁 중에도 이 섬을 통한 수출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중단이 장기간 지속되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 사진에서는 하르그섬의 원유 선적용 접안시설 3곳이 모두 비어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현지 시간 4일 하르그섬 주변에서 대기하며 정박한 선박도 16척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선적 시설의 가동 정지와 함께 주변 해역의 선박 움직임도 위축된 상황을 보여준다.
미국의 반이란 단체인 ‘핵무기 없는 이란을 위한 연대’가 파악한 선박 이동 기록에서도 수출 중단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실은 채 걸프해역을 벗어난 유조선은 한 척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르그섬의 가동 중단 시점보다 앞서 원유를 적재한 선박의 역외 이동이 끊긴 셈이다.
다만 원유 수출이 멈춘 사실만으로 이란의 협상력이 약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하르그섬 접안시설의 공백, 인근 대기 선박 감소, 걸프해역을 빠져나간 유조선의 부재다. 수출 중단이 이란의 협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해상 봉쇄와 하르그섬 가동 상태의 전개를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