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개미들 '반려주식' 체념…JOMO 현상 확산
핵심 요약
코스피 급락에 개인 투자자들이 '반려주식' 체념과 JOMO 현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시장 변동성이 극심하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으로 이탈하는 추세지만, 업계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코스피 지수가 두 달 만에 9000선에서 6000선으로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 상승장에서 올린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한 투자자들은 해외여행 계획을 국내로 돌리거나 주식 앱을 아예 삭제하는 등 극단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어차피 손실이 너무 커서 팔지도 못한다'며 주식을 '반려주식'으로 여기고 체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총 57회 발동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기록(코스피 26회·코스닥 19회)을 모두 넘어섰다. 서킷브레이커도 7차례 발동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집중됐다. 신용거래 잔고는 연초 27조4207억원에서 지난 14일 34조7078억원으로 26.6% 증가했고, 반대매매 금액은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216억원으로 166.7% 급증했다.
하락장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데 안도감을 느끼는 'JOMO(조모)' 현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상승장에서 뒤처질까 불안해하던 'FOMO'와 달리, 하락장에서는 현금을 지킨 것에 만족하는 심리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에 동참하지 않았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현금을 쥔 사람이 승자'라는 목소리가 나오며 '무손실 투자법'이 대안 심리로 자리 잡고 있다.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9억7935만 달러(약 1조4515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기술주 역시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단기적인 추이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