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택한 박찬민, 재활 거쳐 미국 무대 준비
핵심 요약
박찬민이 필라델피아와 120만5000달러에 계약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구단의 원격 관리 아래 내년 데뷔 시즌을 준비한다. 몸 상태가 회복되면 10월 전국체전이 고교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광주일고 오른손 투수 박찬민(18)이 지난 5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금 120만5000달러, 약 17억원에 계약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키 1m91의 박찬민은 시속 150㎞를 넘는 직구와 크게 휘는 스위퍼성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으며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광주일고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김성준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를 배출했다.
박찬민은 계약 직후 메디컬테스트에서 어깨 부상이 확인돼 황금사자기 4강 이후 등판하지 않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전달하는 기간별 운동 일정에 맞춰 재활 중이며, 미국인 트레이너도 한국을 찾아 일주일 동안 어깨 관리와 준비 운동을 지도했다. 현재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로, 올해 안에 컨디션 점검을 위해 미국을 2~3차례 더 방문한 뒤 내년 1월 말 현지에서 데뷔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겨울까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박찬민은 필라델피아가 성장 단계와 훈련 계획을 영상으로 구체화해 제시한 점에 마음을 굳혔다. 구단은 국제 유망주 계약 재원을 확보하려고 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미국에서 잭 휠러와 애런 놀라 등의 환영을 받았고, 크리스토퍼 산체스에게는 직구와 비슷한 동작으로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 그립과 움직임을 배웠다. 1년 선배 김성준이 전한 미국 야구 문화와 계약 과정도 결정에 도움을 줬다.
사회인야구를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엘리트 야구를 시작한 박찬민은 오타니 쇼헤이를 동경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계약 뒤 불이 밝혀진 필라델피아의 빈 홈구장을 바라보며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순간을 가장 벅찬 기억으로 꼽았다. 봉황대기 출전은 어려우나 몸 상태가 회복되면 오는 10월 제주 전국체전에서 고교 마지막 등판에 나서 조윤채 감독에게 우승을 안기겠다는 뜻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