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권리 외친 서영철 대표 별세
핵심 요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권리 회복을 위해 활동한 서영철 피해자연대 대표가 69세로 숨졌다. 피해 인정자 가운데 사망자는 1422명으로 늘었고, 배·보상 수령자는 508명에 머물렀다. 파기환송심과 참사 15년을 앞두고 책임 규명과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집중 캠페인이 열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당사자로서 진상 규명과 배·보상을 요구해 온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지난 11일 69세로 숨졌다. 급성 기흉 증상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에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서 대표의 별세로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 중 사망자는 1958명, 피해 인정자 중 사망자는 1422명이 됐다.
서 대표는 2000년대 옥시와 애경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호흡기 장애와 이형 협심증, 천식, 공황장애,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으로 장기간 투병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며 산소발생기를 휴대했고, 투병이 길어지면서 과거 운영하던 회사와 농장은 물론 가정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무게 부담으로 사무실에 맡긴 산소통은 끝내 유품으로 남았다.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2016년부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과 배·보상 조정 피해자 대표, 피해자연대 대표를 맡았다. 2022년 서울 SK 본사 앞에서 석 달간 텐트 농성을 했고,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경찰청 앞에서 참사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1년간 이어갔다. 올해도 국회와 광화문에서 가습기살균제특별법과 시행령의 독소 조항 개정을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1994년 제품 판매 이후 시작돼 2011년 공식 확인됐다. 판매량은 995만개, 사용자는 약 894만명으로 추산되며 건강 피해자는 95만명, 사망자는 약 2만명으로 집계된다. 정부 신고자는 8094명이고 이 가운데 6037명이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기업의 배·보상을 받은 사람은 508명이다. 24일 가해 기업 관련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기업과 정부의 책임 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피해가 알려진 지 15년이 되는 31일까지 토론·시위와 북토크, 사진전, 다큐멘터리 상영 등 집중 캠페인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