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도약, 규제·실증·인재에 달렸다
핵심 요약
국내 피지컬 AI 산업의 도약을 위해 규제 개편과 실증 기반 구축이 요구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높은 경쟁 기반을 확보했다. 전력망과 투자, 지역 정주 여건을 포함한 인재 생태계 조성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정부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과제로 피지컬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이 부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은 로봇과 제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이를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려면 향후 3년 안에 규제 개편과 대규모 실증 기반, 데이터 활용 환경, 인재·투자 생태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과 제조물책임법은 사람이 조작하는 기계를 중심으로 설계돼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판단하는 AI에 적용하기 어렵다. 사고가 나면 제조사와 AI 개발사, 운영 주체, 사용자 사이의 책임 범위도 불분명하다. 통합 안전인증과 책임보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과 규제 샌드박스에서 제한적 상용화를 허용한 뒤 사례를 토대로 제도를 정립해야 한다는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학습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 촬영되는 얼굴과 차량번호, 이동 경로도 성장의 장벽이다.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영상을 처리할 때 데이터가 늘수록 가명처리와 검수·관리 비용이 커진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액추에이터·로봇 기술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의 행동 데이터를 갖췄다. 제조 역량과 AI 인프라를 결합하되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라지 액션 모델 개발 역량도 보강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공장뿐 아니라 항만과 물류센터, 도심에서 다양한 변수를 경험하며 검증돼야 한다. 전파법·개인정보보호법·도로교통법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특구와 5극3특 권역별 민관 테스트베드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데이터센터와 실증단지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망, 무탄소 전원 확대도 필요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연구인력이 지역 클러스터에 정착하도록 생활·교육 기반을 갖추고, 스타트업 투자와 대·중소기업 협력까지 연결해야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