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 FIFA 수익화 논란에 인판티노 사퇴 촉구
핵심 요약
루이스 피구가 국제대회 운영 자회사와 지분 매각 논란을 문제 삼아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FIFA는 211개 회원국을 상대로 지지를 요청했으나 대륙별 연맹의 반대와 우려가 이어지자 계획을 철회했다. 피구는 축구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경기장 건립과 지도자 양성에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이자 유럽축구연맹 자문위원인 루이스 피구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에게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피구는 5일 한국시각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최근 열흘 동안 드러난 인판티노 회장의 행태를 저열하고 기만적이며 비겁하고 이기적이라고 규정했다. FIFA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길게 설명할 수 있지만 해법은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로 압축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논란은 FIFA가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세우고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려던 계획에서 불거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211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계획을 지지할 경우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유럽축구연맹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이 반대했고 아시아축구연맹도 우려를 표시했다. FIFA는 결국 계획을 철회했지만 의사결정 방식과 축구 자산의 처분을 둘러싼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피구는 지분 매각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며 월드컵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넘길 수 없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구상이었다면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구성원들이 모였을 때 공개했어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미 행정부 측에 월드컵 조직위원장 자리를 넘긴 대가로 인판티노 회장이 현재 연봉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자리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축구협회장은 최근 인판티노 회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피구는 FIFA가 회원국 협회의 업무와 자금 지원을 방해하며 폭도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구계가 논의해야 할 사안은 유산과 지분의 매각이 아니라 수익을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이며, 재원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건립하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직의 권위를 훼손하고 축구를 희생시켜 사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한 피구는 참모진과 조언자, FIFA 평화상 수상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마저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피구는 스포르팅과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에서 뛰었고 2000년 발롱도르와 2001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2016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레전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