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신뢰 지키기…빅테크, AI 쓰레기 콘텐츠 퇴출에 속도
핵심 요약
링크드인이 AI 생성 저품질 콘텐츠 신고 버튼을 도입하는 등 빅테크들이 ‘AI 슬롭’ 퇴출에 나섰다. AI 탐지 업체 분석 결과 장문 게시물의 25%가 순수 AI 저작물이었고, 링크드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메타, 구글, 유튜브도 워터마크·알고리즘 개편 등 필터링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생성형 AI로 양산되는 저품질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을 걸러내기 위한 본격적인 조치에 나섰다.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드인은 최근 피드 게시물과 댓글에서 AI 생성 콘텐츠를 직접 신고할 수 있는 버튼을 도입했으며, 국내 앱에도 동일한 기능이 추가됐다. 신고가 접수되면 자체 탐지 알고리즘과 검수팀이 정밀 분석을 거쳐 노출을 제한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링크드인 내부에서 ‘전문가 네트워킹’이라는 플랫폼 정체성이 챗GPT 등으로 작성된 무의미한 자기 계발 글이나 기계적인 댓글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AI 탐지 전문 기업 팬그램이 소셜미디어 게시물 약 100만건을 분석한 결과, 250단어 이상의 장문 글 가운데 25%가 인간의 수정을 거치지 않은 순수 AI 저작물이었으며, 링크드인은 AI 생성 글 비율이 가장 높은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AI 슬롭 발라내기’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AI 생성 이미지·영상에 워터마크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정책을 강화했고, 구글은 조회 수를 노리고 AI로 글을 대량 생산하는 ‘AI 팜’ 사이트의 상단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개편 중이다. 유튜브 역시 AI 생성 동영상에 자동으로 ‘AI 라벨’을 붙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플랫폼 신뢰도와 직결된 생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분별한 AI 스팸이 방치될 경우 정보의 질이 떨어지고 이용자 피로도가 급증해 결국 대규모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콘텐츠 필터링이 단순한 기술적 조치를 넘어 플랫폼의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