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로 다시 묻는 자화상의 의미
핵심 요약
인공지능에 자신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새로운 자기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 결과는 이용자가 제공한 말과 데이터, 설명되지 않은 빈틈을 기계가 조합한 자화상이다. 인공지능의 이미지는 개인을 대신하는 정답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직업과 성격, 취향, 평소 말투를 입력해 인공지능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늘고 있다. 판타지 세계의 등장인물로 표현하거나 하루 일과를 커뮤니티 게시글 형식으로 구성하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가벼운 놀이처럼 시작된 요청에는 인공지능이 자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확인하려는 관심이 함께 담겨 있다.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는 카메라가 포착한 실제 순간이나 화가가 바라본 얼굴과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가 건넨 문장과 데이터에 더해,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까지 기계가 조합한 자화상에 가깝다. 같은 사람을 설명해도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이나 거대한 도서관을 헤매는 장면처럼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어 한 사람의 모습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드러낸다.
사람들은 그동안 이름과 직업, 별자리와 혈액형, MBTI, 프로필 사진, 자기소개 문장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 왔다. 여기에 인공지능에 전달하는 프롬프트가 새로운 자기 설명 방식으로 추가됐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하던 관심이 이제는 기계가 입력된 정보를 어떤 이미지와 이야기로 재구성하는지 살펴보는 단계까지 확장된 셈이다.
다만 인공지능이 완성한 이미지는 자신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일 뿐 실제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결과물이 매력적일수록 이용자가 그 모습에 스스로를 맞추고 싶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사람은 자신을 설명한 문장이나 한 장의 그림보다 복잡하다. 프롬프트 자화상의 의미는 정답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다. 아직 표현되지 않은 자신의 면모와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