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산불 방화 급증…여름에만 402명 검거
핵심 요약
프랑스에서 올여름 산불 관련 방화로 402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56명은 미성년자였다. 퐁텐블로 숲 방화 피의자에는 19살 의용소방대원이 포함됐으며 전국 피해 면적은 12만㏊에 달했다. 당국은 엄벌 방침과 함께 산불 위험 지역의 산림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40도 안팎의 폭염을 겪은 프랑스에서 올여름 산불 관련 방화로 402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56명으로 38.8%를 차지했고, 36명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인 12만㏊로, 파리 면적의 11.4배이자 축구장 약 16만8000개 규모다.
지난달 13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파리 교외 퐁텐블로 숲에서는 19살 의용소방대원이 잔가지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숲 2000㏊가 탔다. 센에마른 소방구조국은 해당 대원을 직무에서 배제했으며, 검찰은 방화에 의한 재산 파괴 혐의로 구금해 수사하고 있다. 남부 바르에서도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3일 서로 다른 지점에서 불을 놓는 장면이 목격됐고 피해가 1850㏊로 번졌다.
방화 동기는 장난과 보복, 충동 등으로 다양하게 드러났다. 미성년자들은 폭죽을 사용하거나 별다른 목적 없이 불을 붙이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달 30일 남동부 울리울에서는 술에 취해 슈퍼마켓에서 쫓겨난 39살 남성이 인근 관목에 불을 질러 40㎡를 태운 뒤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방화 예고를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확인돼 징역 12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신의학계는 방화범의 3∼5%가 불에 병적인 매력을 느끼는 방화충동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처벌 강화와 산림 출입 통제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퐁텐블로 숲을 찾아 방화에 관용을 두지 않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방화가 이어지자 산불 위험 특보가 발령된 숲의 출입을 막는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연쇄 방화가 발생한 바르 지역은 4일부터 숲 4곳의 통행을 폐쇄해 추가 화재 차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