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흔드는 러시아발 허위정보 공세
핵심 요약
러시아 연계 정보 조작 조직이 프랑스 대선 주요 후보군을 겨냥해 AI 허위 영상과 가짜 기사를 퍼뜨렸다. 파리 검찰은 글뤽스만 의원을 공격한 조작 콘텐츠의 배후와 의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정치인들이 공격받은 반면 극우 국민연합은 표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대선을 8개월 앞두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정보 조작 조직이 주요 후보군을 겨냥한 허위 콘텐츠를 잇달아 유포하고 있다.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을 향해서는 그의 파트너 레아 살라메가 유리한 기사를 대가로 5만유로를 제안했다는 내용의 AI 합성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 등장한 주장과 음성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검찰청은 6일 외국 세력의 이익을 위해 글뤽스만을 공격한 조작 이미지 사건의 배후와 의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보안 당국은 러시아군 정보총국의 지휘를 받는 ‘스톰-1516’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에게는 파킨슨병과 가족의 마약 연루설이,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에게는 전두·측두엽 치매설이 각각 허위 기사 형태로 확산했다.
스톰-1516과 ‘마트료쉬카’는 AI로 가짜 기사와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고 언론사 로고, 신문 지면, 정부 문서와 영수증 등을 위조해 신뢰도를 꾸민다. 실제 매체의 주소와 디자인을 흉내 낸 누리집도 운영하며, 지난해 9월까지 확인된 프랑스어 가짜 누리집은 141개에 달했다. 일회성 계정과 대가를 받은 인플루언서가 유포에 동원돼 일부 허위 이야기는 엑스에서 수백만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공작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시작됐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연합 결속을 강조한 서유럽 정치인들로 공격 범위가 넓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극우 국민연합은 표적에서 비켜나 있다. 국민연합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은 2014년 러시아 은행에서 정치자금 940만유로를 빌린 전력도 있어, 향후 선거 국면에서 공격 대상의 정치적 편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