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에 멈춘 울릉도행, 9개월 만에 닿은 객실
핵심 요약
풍랑으로 무산됐던 울릉도 숙박이 9개월 만에 이뤄졌다. 퇴사 이틀 뒤 시작한 여정은 기차와 버스, 배를 거쳐 도동항으로 이어졌다. 작은 숙소는 깔끔하고 쾌적했고, 여행자는 휴식 후 섬을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퇴사를 마친 여행자가 7월 30일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해, 지난해 10월 예약하고도 이용하지 못했던 숙소에 9개월 만에 묵었다. 첫 방문 당시 갑작스러운 풍랑주의보로 반나절 만에 섬을 떠나야 했지만, 숙소 주인은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찾아달라며 예약을 유지해 줬다. 여행자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객실에 들어섰다.
여정은 새벽 4시 30분 집 앞 골목에서 시작됐다. 오전 5시 7분 기차에 오른 뒤 포항역에 도착했지만, 인터넷 길 찾기에 표시된 버스가 여객터미널로 가지 않거나 하차 후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을 겪었다. 영일대해수욕장을 지나 터미널에 들어서자 배편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여행객들을 보며 잦아들었다. 지난해 남은 멀미약도 출항 한 시간 전에 복용했다.
이번 출발은 1년 반가량 다닌 회사를 떠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퇴사는 약 석 달 동안 고민한 끝에 결정했고, 마지막 근무까지 맡은 일과 하고 싶었던 말을 정리했다. 집을 비우는 2박 3일 동안 세 마리 고양이는 어머니가 돌보기로 했다. 이전에도 같은 부탁을 받은 어머니가 준비된 방식 대신 직접 고양이를 챙기고, 베란다의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까지 차에 실어 가져간 일이 있어 여행자의 마음에는 고마움과 불안이 함께 남았다.
오후 2시 50분 도동항에 내린 여행자는 지난 방문 때와 다른 골목을 골라 첫 끼로 해물과 채소가 든 백짬뽕을 먹었다. 궁금했던 오징어내장탕은 식당마다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어 맛보지 못했다. 숙소는 두 사람이 비스듬히 지나가야 할 만큼 좁은 골목 안의 작은 건물이었고 ‘호텔’이라는 이름과는 규모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밤을 거의 새우고 새벽부터 이동한 여행자는 잠시 쉰 뒤 더위가 누그러지면 다시 섬을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